안녕하세요. 저는 뉴질랜드에 사는 드류입니다. 저의 할아버지이자 가장 친한 친구인 코로는 파킨슨병으로 투병 중이십니다. 할아버지는 야외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하시지만, 밖에서 활동하며 약 먹는 것을 잊어버리시는 바람에 종일 아플 때가 종종 있습니다. 파킨슨병은 뇌의 도파민이 결핍되는 병이기 때문에 반드시 제때 약을 먹어 도파민을 보충해야 합니다. 약을 먹지 않으면 할아버지는 쉽게 지치고, 균형을 잃거나, 말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저는 할아버지를 비롯한 파킨슨병 환자가 약 먹는 것을 잊지 않고 일상을 즐길 수 있도록 해결책을 찾고 싶었습니다.
우선 저는 파킨슨병 환자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알기 위해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그 결과, 많은 환자가 약 복용 시간을 상기시켜주는, 휴대와 사용이 편리한 튼튼한 도구를 원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저는 사람들이 달리기 할 때 사용하는 벨트형 가방에 영감을 받아 ‘파킨슨 벨트’를 떠올렸고, 환자들의 실제 요구를 반영해 다양한 기능을 갖춘 시제품을 완성했습니다.
파킨슨 벨트는 부드럽고 내구성이 뛰어난 네오프렌 원단으로 제작됐으며, 각 용도에 맞는 봉투 모양의 주머니가 달렸습니다. 주머니에는 약병, 물통과 함께 특수 제작된 타이머가 들어 있습니다. 약병과 타이머에는 플라스틱 고리를 달아 주머니에서 쉽게 넣고 꺼낼 수 있도록 했습니다. 파킨슨병 환자들이 쉽게 여닫을 수 있도록 물통 뚜껑도 개선했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뉴질랜드에서 열린 삼성 솔브 포 투모로우(Solve for Tomorrow)에서 저는 파킨슨병 환자가 겪는 어려움을 소개하며 파킨슨 벨트를 선보였고, 감사하게도 제 아이디어가 심사위원들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 대상까지 받았습니다.
파킨슨 벨트를 만들기 위해 아이디어를 구상하는 단계에서부터 시제품을 테스트하기까지의 과정을 거치며 더욱 창의적으로 생각하는 법을 터득할 수 있었고, 타인의 관점에서 세상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파킨슨 벨트를 시작으로 혁신적 기술을 활용한 실험을 지속해나가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