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조나스, 브라질 — 브라질의 많은 지역에서는 여전히 월경에 대해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문화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습니다. 아마조나스 주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몇몇 학생이 모여 이 같은 관행을 대화와 공감으로 풀어내고, 사회적 침묵으로 인해 접근성이 낮았던 여성 건강 정보를 더 많은 이들에게 알리기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삼성 솔브포투모로우 브라질(Solve for Tomorrow Brazil) 결선에 진출한 10개 팀 중 하나인 ‘제시(Jaci): 여성 건강 지표’ 프로젝트는, 여학생들이 학교에서 월경 중 겪는 불편함과 묵인되는 문제에 귀 기울이는 데서 출발했습니다.
여학생들에 의한, 여학생을 위한 변화의 시작
제시 프로젝트는 2023년 말, 공립학교 출신 졸업생이자 2022년부터 솔브포투모로우 프로그램의 멘토로 활동해온 마르셀리 아라우주(Marcele de Araújo)가 새로운 참가팀의 멘토로 합류하면서 본격적으로 추진력을 얻었습니다.
한 여학생이 마르셀리에게 예기치 않게 월경을 겪고 크게 당황했던 경험을 털어놓았고, 이를 통해 마르셀리는 월경에 대한 사회적 기피가 단순히 개인의 불편함을 넘어학교와 지역 사회 전체의 문제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계기가 바로 제시 프로젝트의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마나카푸루(Manacapuru)에 위치한 노사 세뇨라 데 나자레 공립학교(Escola Estadual Nossa Senhora de Nazaré)의 갈릴레우 다 실바 피레스(Galileu da Silva Pires) 교사의 지원 속에, 여학생 화장실에 생리대 자판기를 설치하는 작은 실천으로 첫 발을 내디뎠습니다.
이후 여성 건강에 대한 관심은 ‘기술적, 사회적 혁신’을 향한 열망으로 이어졌습니다. 현재는 ‘pH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 생리대 개발’이라는 한층 진화된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단순한 위생용품을 넘어, 감염이나 질 내 균형 이상 같은 건강 문제를 조기에 감지할 수 있도록 pH 변화에 따라 색깔이 변해 상태를 알려주는 예방 기능을 가진 생리대입니다. 학생들은 사용법을 만화책으로 제작해 지역사회에 배포했고, 후속 버전도 준비 중 입니다. 마르셀리는 “여전히 월경을 터놓고 이야기하기에는 불편한 사회적 분위기가 남아있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생리대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여성 건강 정보를 전달하고 월경에 대한 편견을 없애는 교육을 병행 하는것이 정말 중요합니다.”라고 말하며 지속적인 교육을 통한 사회적 인식 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과학을 넘어선 공감의 교육
제시 프로젝트는 기획부터 실행까지 여학생들이 주도했습니다. 과정 중에는 예상치 못한 어려움도 있었습니다. 일부 중학생들은 월경이 무엇인지조차 알지 못했으며, 특히 아버지와만 사는 가정에서는 월경에 대해 대화를할 기회조차 거의 없었습니다.
이에 따라 팀은 생리대 기술을 넘어, 성별에 맞춘생물학 교육과 공감, 존중의 가치를 담은 별도의 교육 세션도마련했습니다. 마르셀리는 이렇게 회상합니다. “한 여학생은 항해 중에 예기치 않게 첫 월경를 겪어 창피해 학교를 그만두고 싶을 정도였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월경이 아주 자연적인 현상임을 설명하며 긴 대화를 나눴습니다. 그 경험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우리 모두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어요.”
이처럼 하나하나의 경험이 프로젝트를 지속할 수 있는 강한 원동력이 되었고, 현재 ‘제시’는 인근 학교와 커뮤니티로 꾸준히 확장되고 있습니다.
‘제시’를 통해 모두가 건강한 월경을 누릴 수 있도록
제시는 단순히 제품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학교 현장에서 여성 건강에 대한 인식과 가시성을 높이며, 과학·교육·기술을 바탕으로 지역사회 변화를 이끌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무엇보다 모든 과정이 ‘경청’과 ‘공감’이라는 가장 인간적인 접근을 통해 이루어진 사회적 혁신의 모범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마르셀리 개인도 변화의 기회가 되었습니다. “저는 원래 매우 내성적인 성격이었어요. 하지만 이번 멘토링과 프로젝트 발표를 진행하며 많은 자신감을 얻었고, 제 미래에 대한 새로운 비전은 물론 제가 살고있는 지역의 가능성도 다시 새롭게 보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제시 팀은 공립학교 내에서 프로젝트를 계속 이어가며, 더 많은 학생과 지역 사회에 여성의 신체와 건강에 대한 정보를 전하기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마리셀리는 이렇게 덧붙입니다. “우리의 활동이 점점 더 많은 지역 소녀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는 사실이 자랑스러워요. 멀리 떨어진 미나스 제라이스 주의 학생이 직접 감사 인사를 전해왔을 정도니까요.” 더 자세한 내용은 제시 프로젝트 인스타그램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