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Samsung Smart School

VR 기기, ‘더 넓은 세상’ 향한 선물 되다… 서광학교 스마트스쿨

Samsung Smart School 2020

배우고 싶은 것을 언제든 배울 수 있는 권리 장애 없는 평범한 교육의 실천

“장애인 ‘나 홀로 버스 탑승’ VR 기기로 체험 후 도전해봤죠”

버스에 올라타 교통카드를 카드 리더기에 찍습니다. 그리고 벨을 눌러 원하는 목적지에 내립니다. 간단한 일이지만 지적 장애인에게 ‘혼자’ 버스 타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들에게 버스란 낯선 환경 그 자체입니다. 때로는 두려움으로 인한 돌발 행동으로 주변 사람과 마찰을 빚기도 합니다. ‘장애를 지닌 학생들이 혼자서 버스를 타도록 도와줄 방법이 없을까?’ 이는 2018년 삼성 스마트스쿨 미래교사상을 수상한 경기 수원 서광학교 오상철 선생님이 한 고민이었습니다. “서광학교는 지적 장애가 있는 아이들이 모여 수업을 듣는 곳이에요. 전교생이 200명쯤 되는데 대중교통을 이용해 통학하는 학생은 한 명뿐이죠. 대중교통은 앞으로 아이들이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거잖아요. 고민을 거듭하다 ‘VR 기기를 활용해 (혼자 버스 타는 법을) 가르치면 어떨까?’ 생각했죠.” 오 선생님이 근무하는 서광학교는 2017년 7월 40대 1(총 신청 기관 595개, 최종 선정 기관 15개)의 경쟁률을 뚫고 그해 삼성스마트스쿨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후 교내엔 전자칠판과 태블릿 PC, VR 기기 등이 갖춰진 첨단 교실이 들어섰죠. 오 선생님의 ‘실험’도 그때 시작됐습니다. “교실에 스마트 기기가 도입 되자마자 교문 앞에서 버스를 타고 목적지에 내리는 과정을 촬영, 학생들이 VR 기기로 체험해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실제론 경험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가상으로 체험할 수 있게 되면서 학생들이 무척 좋아했어요.” 오 선생님의 실험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일반 교과 과정에도 스마트 기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습니다. “VR 기기를 활용하면 학생들이 교실에 앉아서도 얼마든지 제주도 바닷속을 탐험하고 프랑스 파리 시내를 거닐 수 있어요. 태블릿 PC와 애플리케이션은 한글 교육에도 유용하죠. 수업 내내 화면이 움직이고 ‘칭찬 노래’가 흘러나와 아이들의 집중력이 높아지거든요.”

스마트 기기를 통해 학습중인 학생

디지털 기기 낯설어하던 동료 선생님 설득… 교사로서의 성장

서광학교 내 스마트스쿨은 1주일(35교시) 내내 빌 틈이 없을 정도로 활발히 사용되고 있지만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었습니다. 정작 아이들을 가르쳐야 하는 동료 선생님들이 디지털 기기를 낯설어했던 탓입니다. 스마트스쿨의 효과를 자신했던 그는 동료 선생님들을 설득하기 위해 두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디지털 기기 활용 요령을 영상을 제작해 나눠주는 한편, ‘스마트스쿨 활용법’을 주제로 연수 프로그램도 마련했습니다. “운영 초기 공란이 많았던 스마트스쿨 이용 시간표가 이젠 매주 꽉 차있어요. 학생들과 동료 선생님이 스마트스쿨에서 공부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얼마나 뿌듯한지 모릅니다.” 학생들을 스마트스쿨에 다가오게 하는 것 역시 큰 숙제 중 하나였습니다. 특히 VR 기기를 착용했을 때 잠깐 주변이 어두워지는 것이 두려워 기기를 벗어 던지는 학생들을 진정시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오 선생님은 천천히 착용 시간을 늘려가며 학생들이 적응할 때까지 참을성 있게 시도했습니다. “지난 겨울엔 VR로 눈 내리는 영상을 틀어주었거든요. 아이들이 빈 교실 바닥에 실제로 눈이 쌓인 줄 알고 그걸 모아 실제로 던지는 흉내를 내더라고요. 처음엔 기기 착용하는 것조차 거부감을 느끼던 아이들이 지금은 수업을 재밌는 놀이처럼 즐기게 돼 정말 다행입니다.”

이러한 노력이 헛되지 않았는지, 삼성 스마트스쿨과 함께한 3년간의 디지털교육을 바탕으로 오 선생님은 2019년, 무려 3개의 큰 상을 받았습니다. 교육부 장관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 그리고 경기도 교육감 상까지 휩쓸면서 디지털 선도교사로서도 큰 인정을 받았습니다.

스마트 기기를 통해 학샙중인 학생과 기기의 모니터를 같이 보는 선생님

느리지만 대견하게 자란 아이들 보면 뿌듯 “완전한 자립 돕고파”

장애가 있는 아이들에게 야외 학습은 도전의 연속입니다. 학생 개개인의 건강 상태가 천차만별인데다가 언제 어떻게 나올지 모르는 돌발행동을 예측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죠. 오 선생님은 “바로 그 점 때문에 장애 학생에겐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간접 체험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그는 삼성 스마트스쿨로 선정된 이후의 서광학교를 “느리지만 대견하게 성장한 시간”이라 부릅니다. “아이들이 혼자 버스를 타고 라면을 끓여 먹을 수 있게 되면 주변에서 좋아하겠죠.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학생 스스로의 만족도가 높아진단 사실이에요. 어딘가로 이동해야 할 때, 혹은 배가 고플 때 누군가의 도움 없이 혼자서 대처할 수 있으니까요. 전 우리 학교 아이들에게 스스로 설 수 있는 방법을 가르치고 싶어요. 확신도 있고요. 누구도 알아주지 않던 특수학교의 교육 격차에 공감하고 해결책 마련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준 삼성 스마트스쿨에 특히 고맙습니다.” 서광학교를 포함해 한국에서 2019년까지 삼성 스마트스쿨에 선정된 기관은 모두 97개입니다. 특히 2018년부턴 누구나 쉽게 지원할 수 있도록 삼성스마트스쿨의 문을 더욱 넓게 열었고 임직원과 함께하는 해커톤, 스마트스쿨 대상자 온∙오프라인 정기 모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교육 격차를 디지털 기술로 해결할 수 있도록 대대적 변화를 시도한 것이죠. ‘누군가에겐 당연하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겐 꼭 필요한 교육’을 향해 노력하는, 오상철 선생님 같은 분들이 우리 곁에 있듯, 삼성 스마트스쿨 역시 더 밝은 세상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입니다.

스마트 기기를 쥔 학생의 손

Learn more about our regional activit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