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로 연결되는 세상,
민통선 안에도 학교가 있다는 걸 아시나요?
민간인이 출입할 수 없는 최전방지역의 작은 배움터, 군내초등학교
저는 군내초등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는 교사 김정민입니다. 군내초등학교는 민통선 내에 있는 작은 학교입니다. 민간인의 출입이 쉽지 않고 지리적으로 단절되어 있는 최전방지역에 위치한 터라 고작 6학급뿐이지만 쉽게 근무할 수 없는 곳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는 자긍심과 소명의식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한 학급에 5명 밖에 되지 않지만 우리 학생들의 학구열은 어느 도시 못지않게 열정적입니다.
통제구역을 넘어서 다양한 경험을 만나게 된 아이들
여름방학이 끝나고 학교로 돌아온 첫 날, 스마트스쿨로 바뀐 교실을 본 아이들이 너무나도 기뻐하던 모습이 기억납니다. 쾌적한 인터넷 속도, 커다란 전자칠판 그리고 새로운 노트북까지 갖추어진 교실에서 아이들이 스스로 만든 창작물을 같이 공유하고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은 한 명의 교사로써 더할 나위 없는 보람입니다.
민간인 통제구역에 위치한다는 이유로 학생들이 스마트기기를 접할 수 있는 기회도, 경험을 하기도 너무 어려웠던 이전과 달리, 통제구역이라는 지리적 한계를 넘어선 다양한 경험은 저희 학생들에게 큰 선물이 되었습니다. 특히, 이번 겨울방학에 임직원 멘토분들과 함께 수원에 있는 삼성전자와 전자 박물관을 견학할 생각에 아이들은 벌써부터 들떠 있답니다. 삼성전자 임직원 멘토들을 만나면서 아이들의 꿈꾸는 직업 역시 DMZ에서 매일 보는 군인이 아니라 IT 전문가, 크리에이터 등 다양해졌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얼마나 빠르게 배우는지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약 2달간의 스마트스쿨 교육은 우리 아이들은 이제 전문가가 되었답니다. 태블릿, 랩탑 뿐만이 아니라 저조차도 익숙하지 않는 웹클라우드를 능숙하게 사용하며 실시간으로 공동작업을 척척 진행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이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어요.
통일이 된다면? “평화의 징검다리”는 우리가 할래요!
올해 남북 정상회담 때 우리 동네는 전 세계의 관심 속에 있었습니다. 행사 며칠 전부터 정부 관계자와 취재진들이 학교 주변을 오가고, 매일 다니는 등굣길이 TV 생중계에 나오는 것을 보며 아이들은 통일에 대해 저마다 이야기를 늘어놓곤 했지요. 통일이 되면 북한까지 걸어서 갈 수 있겠다며 신나 하기도 했습니다. 스마트스쿨을 통해 시야가 넓어지고 자신감이 붙은 덕일까요? 우리 아이들은 통일이 된다면 “평화의 징검다리”역할을 하고 싶다고 합니다. 통일이 되면 북한 친구들과 함께 수업을 듣고 싶다고 하는 아이들입니다. 앞으로도 더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멘토 분들과 함께 열정적인 스마트스쿨 수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