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 ‘집’은 당연한 출발선이지만, 누군가에게는 가장 먼저 넘어야 할 장벽이 된다. 보호종료 이후 홀로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자립준비청년에게 안정적인 주거를 제공하고, 삶의 방향을 함께 설계하는 일은, 단순한 지원을 넘어 삶의 토대를 만들어 주는 일이다.
2025년 12월 11일, 인천광역시 부평구 청소년수련관에서 삼성희망디딤돌 인천센터 개소식과 함께 희망디딤돌 10주년 기념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삼성의 대표 사회공헌사업인 희망디딤돌이 출범 10년 만에 전국 주거 지원 네트워크를 완성했음을 알리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
10년의 여정, 전국으로 이어진 희망
희망디딤돌은 2015년 부산센터 건립 착수를 시작으로, 자립준비청년을 위한 주거 지원 사업을 단계적으로 확장해왔다. 이번 인천센터 개소를 통해 전국 13개 지역, 총 16개 센터로 구성된 ‘희망디딤돌 1.0’ 주거 지원 네트워크를 완성했다.
희망디딤돌은 삼성 신경영 선언 20주년을 맞아 임직원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기부한 금액으로 시작된 사업이다. 사업명 ‘희망디딤돌’ 역시 임직원들이 직접 지은 이름으로, 자립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든든한 첫 발판이 되고자 하는 뜻을 담고 있다.
지난 10년간 희망디딤돌은 자립준비청년 54,611명에게 센터 거주 지원은 물론, 자립교육과 자립체험, 취업 연계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며 사회로 나아가는 여정을 함께해왔다.
주거를 넘어 ‘삶의 기술’을 배우는 공간
희망디딤돌 센터는 단순한 거주 공간이 아니다. 청년들이 처음으로 ‘혼자 사는 삶’을 안전하게 연습할 수 있는 울타리다. 센터에서는 요리, 청소, 정리수납 등 일상 생활 기술부터 금융 지식과 자산관리 교육, 진로 상담과 취업 연계까지 자립에 필요한 전방위적인 지원이 이뤄진다.
‘희망디딤돌 1.0’ 수혜자 이상우 씨는 20살에 보육시설을 퇴소하며 주거 보증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자립정착금 활용에 대한 조언조차 구하기 힘들었던 당시를 떠올렸다. 대구센터에 입소한 이후 안정적인 주거 환경 속에서 멘토의 도움을 받으며 사회생활의 기초를 하나씩 익혀갈 수 있었다.
이 씨는 “희망디딤돌은 ‘세상에 너는 혼자가 아니다’라는 걸 알려줬다”며 “실패해도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인천에서 만난 또 하나의 성장 스토리
이날 행사에는 희망디딤돌 수혜자 대표로 정재국 씨도 참석했다. 정 씨는 보호 종료 이후 희망디딤돌 센터에서 생활하며 취업에 성공했고, 지난 9월에는 결혼해 가정을 꾸렸다.
그는 “고등학생 때부터 성인이 된 지금까지 취업을 하고 한 가정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준 희망디딤돌에 감사하다”며 “이제는 내가 누군가에게 디딤돌이 되어 살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의 이야기는 희망디딤돌이 단기적 지원을 넘어, 삶의 방향을 바꾸는 동력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1.0을 넘어 2.0으로, 경제적 자립까지
삼성은 주거 지원에 머무르지 않고, 자립준비청년의 경제적 자립을 돕기 위한 ‘희망디딤돌 2.0’을 2023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이는 전국 센터 거주 청년과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인터뷰를 통해, 자립을 위해 가장 필요한 요소가 ‘취업과 커리어 설계’라는 결과에 기반해 출범했다.
희망디딤돌 2.0 직무교육은 삼성전자, 삼성물산, 웰스토리, 제일기획 등 관계사의 전문 역량과 교육 인프라를 활용해 운영된다. 전자·IT 제조, 선박제조, 제과·제빵, 반도체 정밀배관, 온라인 광고·홍보, 중장비 운전, SW 개발 등 다양한 직무 과정이 마련됐다.
교육생들이 학습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삼성전자 인재개발원과 삼성중공업 기술연수원을 개방해 1인 1실 숙소와 식사도 제공한다. 지난 3년간 241명이 교육에 참여했고, 수료자 167명 중 79명(47.3%)이 취업에 성공했다.
사람으로 이어지는 디딤돌, ‘디딤돌가족’
삼성은 청년들의 심리·정서적 자립을 위해 ‘디딤돌가족’ 캠페인도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 임직원이 자립준비청년과 멘토, 멘티로 연결돼 정기적인 상담과 코칭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현재 총 270쌍의 디딤돌가족이 활동 중이며, 누적 멘토링은 1,343회에 달한다. 참여 청년의 92.7%가 만족한다고 응답할 만큼, 정서적 지지와 관계 형성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
민관 협력의 모범 사례로
희망디딤돌 사업은 그 성과를 인정받아 ‘제5회 대한민국 착한기부대상’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이는 삼성과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자체, 지역 비영리 기관이 함께 만들어낸 민관 협력의 대표 사례로, 자립준비청년 지원 정책의 중요한 진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스란 보건복지부 제1차관은 “희망디딤돌은 민간 자립지원사업의 선도적 사례로, 자립준비청년의 안정적인 사회 정착에 큰 도움을 주었다”고 평가했다.
박승희 삼성전자 CR담당 사장은 “자립은 주거, 교육, 취업, 그리고 주변의 든든한 지지가 함께할 때 가능하다”며 “희망디딤돌은 이러한 변화를 만들어왔다”고 말했다.
디딤돌 위에서, 다음 걸음을 준비하다
희망디딤돌 인천센터 개소는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다. 보호 종료 이전 단계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진로 코칭 캠프까지 확대하며, 삼성은 자립의 준비 시점을 점점 앞당기고 있다.
10년 전 하나의 센터에서 시작된 작은 발걸음은 이제 전국을 잇는 네트워크가 됐다. 그리고 그 위에서 수많은 청년들이 각자의 삶을 다시 설계하고 있다.
희망디딤돌은 여전히 묻는다. 청년들이 혼자가 아닌 사회를 우리는 어떻게 만들 것인가. 그 질문에 대한 삼성의 대답은, 오늘도 하나의 ‘디딤돌’을 더 놓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