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인도네시아 – 식당에서 태블릿을 쥐여주는 부모, 쇼핑몰에서 만화를 보여달라 조르는 아이. 이제 스마트 기기가 아이들의 일상이 된 풍경은 낯설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익숙한 장면 속에서 네 명의 인도네시아 청년들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무작정 조용하게 만드는 것 말고, 아이를 진심으로 위하는 방법은 없을까?”
이들의 고민은 하나의 해답으로 이어졌습니다. 포팔(PawPal)은 아이와 눈을 맞추고 대화를 할 수 있는 AI 기반 스마트 인형입니다. 단순한 장난감을 넘어 아이의 정서를 존중하고 상상력을 북돋아주는 새로운 친구이자, 청년들의 공감과 기술, 그리고 성장에 대한 밑음이 만든 결과물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삼성 이노베이션 캠퍼스(Samsung Innovation Campus)의 레어볼루션(Rarevolution) 팀에서 탄생했습니다.
일상의 순간에서 시작된 문제의식
포팔은 일상에서 마주한 작은 의문에서 출발했습니다. 프로젝트 매니저 앙겔린(Angeline Rachel) 씨는 조카가 스마트폰을 손에 쥐는 순간 얌전해지는 모습을 보며 걱정이 앞섰습니다. “처음에는 편하다고 생각했지만, 점점 마음이 불편해졌습니다. 너무 쉽게 기기 화면이 감정을 조절하는 수단이 되어버렸기 때문입니다.” 다른 팀원들도 공공장소에서 비슷한 장면을 자주 목격했습니다. 화면이 꺼지면 불안해지는 아이들, 뚜렷한 대안 없이 기기를 내어주는 부모들. 팀은 과도한 스크린 노출이 아이들의 주의력 저하, 수면 장애, 사회성 결핍 등 다양한 문제를 유발한다는 점을 확인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아이들의 성장 단계에 맞춘 설계
포팔은 4세부터 8세 아동을 대상으로 설계되었습니다. 감정 표현과 언어, 사회성이 빠르게 발달하는 시기에 맞춘 것입니다.
앙겔린은 “이 나이대 아이들은 여전히 인형을 친구로 여기고 상상놀이에 몰입하곤 합니다. 포팔은 그 상상력의 세계 속으로 자연스럽게 들어갈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포팔 인형들은 아이의 말을 인식하고, 간단한 게임을 함께하며, 감정적 교감까지 가능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보호자는 포팔 전용 대시보드를 통해 아이의 상호작용 패턴과 정서 반응을 확인할 수 있어, 스크린 없이도 소통과 학습이 가능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합니다.
기술보다 앞선 진심
초기 프로토타입은 지금과 많이 달랐습니다. 마이크와 스피커가 연결된 회로판 수준으로, 아이의 말을 인식할 수는 있었지만 응답은 불가능했습니다. 음성 인식, 지연 시간 개선, AI 반응 구현 등 기술적 과제가 뒤따랐습니다.
그러나 팀은 하드웨어 설계부터 머신러닝 모델 구현까지 모든 과정을 하나하나 익혀 나가며 발전시켰야 했습니다. 밤늦은 시간까지 디버깅을 반복하였고, 수차례 실패를 거쳐 마침내 포팔이 ‘말을 알아듣고, 이해하고, 반응하는’ 순간을 실현할 수 있었습니다.
성공의 첫 순간
제품테스트 당시, 아이에게 별다른 설명없이 인형을 건네주었습니다. 놀랍게도 아이들은 곧바로 인형에게 말을 걸었고, 인형의 반응에 웃음을 터뜨리며 자연스럽게 교감하였습니다. 보호자들도 역시 긍정적으로 반응했습니다. 단순한 장난감을 넘어, 아이의 정서 발달과 인지 성장을 돕는 도구로서의 가능성을 보았고, 특히 대시보드를 통해 학습과 감정 표현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뢰를 얻었습니다
과정이 만든 성장
레어볼루션(Rarevolution) 팀은 삼성 이노베이션 캠퍼스를 통해 프로젝트를 공식화하였으며, 최종 결선에서 1위에 올라 삼성전자 인도네시아 해리 리 사장과 많은 청중들 앞에서 직접 발표하는 영광을 누렸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경연을 위한 아이템이 아니었습니다.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체감하였습니다.” 앙겔린 씨는 소감을 밝혔습니다. 팀은 이번 여정을 통해 기술역량 뿐 아니라 협업, 문제 해결, 공감 능력 등 더 넓은 의미의 성장을 경험하였다고 전했습니다.
더 많은 아이들에게 도달하기위한 여정
현재 레어볼루션 팀은 포팔의 상용화를 목표로 기술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음성 표현력 향상, AI 반응 속도 개선, 콘텐츠 안전성 강화, 인형 내구성 확보 등이 주요 과제입니다. 더 많은 아이들이 포팔을 경험할 수 있도록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팀은 포팔을 통해 인도네시아 에마스 2045(Indonesia Emas 2045) 비전에도 기여하길 기대합니다. 스크린에 의존하지 않고 감정을 표현하며, 창의적 사고를 기를 수 있는 환경이 미래 사회의 토대가 될 수 있기 떄문입니다.
기술은 사람을 향할 때 진짜 혁신이 된다
포팔은 단순한 인공지능 인형이 아닙니다. 아이의 하루를 경청하고, 감정을 받아들이며, 함께 성장하는 존재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기술이 사람을 향할 때 비로소 의미를 가진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삼성 이노베이션 캠퍼스는 이러한 가능성을 실현하는 플랫폼입니다.청년들에게 도전의 기회를 제공하고, 이들이 스스로 세상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이끄는 장입니다. 레어볼루션 팀의 여정은 그 증거입니다.
“여러분의 아이디어가 완벽할 필요는 없습니다. 중요한 건 지금 당장 시작하는 것입니다.”